일본 -> 베트남 행 "뱀부 항공" 비행기 안
[10:05] 일본을 떠나 베트남 상공
시차 덕분에 4시간이 아닌 6시간 동안의 비행. 그동안 문 PD는 직업 정신을 발휘해 편집에 시간을 할애했고 난 미리 사진 분류 작업 및 블로그에 쓸 말들을 메모장에 정리했다. 그럼에도 6시간은 참 긴 시간이었다.... ㅠ
안 나올 줄 알았던 기내식은 문 PD와 첫 대만 여행에서 먹은 뒤로 두 번째인데 스파게티, 빵, 샐러드 모두가 꽤 맛이 좋았다.
노이바이 국제공항
[14:26] 드디어 도착한 제3의 공항
그렇게도 긴 비행을 거쳐 도착한 공항이지만 기다림은 계속 이어졌다. 공항에서 이렇게 긴 줄은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그 광경 안에 내가 있다는 게 참 견디기 힘들었다. 6시간 비행 이후 이곳에서 1시간 30분 정도를 서 있어야 했다.
와중에 입국 수속의 공항 직원들은 크게 뭘 안 하는 것 같은데 속도도 느리고 그 와중에 서로 히히덕거리는 모습들이 무슨 대화를 하는지 알 수 없으나 참으로 야속했다.
"DIPLOMATIC"= 외교관 전용
"BAMBOO PRIORITY"= "BAMBOO" 항공사에서 특정 등급의 고객에게 제공하는 우선 서비스
"SKY PRIORITY"= "스카이팀"이라고 알려진 국제 항공 연합에서 제공하는 우선 서비스
google.com
노이바이 국제공항 앞 버스 탑승 장소
[15:34] 헐레벌떡 찾아라 슬리핑 버스...!!
예정보다 1시간 30분이나 늦어 처음 와본 노이바이 공항은 제쳐두고 일단 "트래블 월렛" 이용해서 환전부터 하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이때 문 PD에게 온 연락. 기존 약속 장소가 아닌 다른 곳으로 오라는 문자를 받고 또다시 이동했다.
길 건너편에 보이는 슬리핑 버스. 설마 저건가...? 맞았다. 슬리핑 버스 담당자의 도움을 받아 버스에 무사히 탑승할 수 있었다.
[15:58] 첫 슬리핑 버스 시승식
일단 신발은 제공되는 비닐에 벗어두고 타야 한다. 가끔 처음 비행기 탄다고 하면 듣게 되는 농담이 아니라 정말이다.
버스 내부엔 안마 의자도 있고 TV도 있고 헤드셋도 있고 충전 단자도 있고. 물론 안전벨트도 있어 꼭 해야 한다.
와이파이가 있으나 뭘 하거나 보려고 하면 툭..! 하고 끊긴다.
처음엔 둘 다 신기하고 재밌어서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일단 질려버린 노이바이 국제공항을 떠난 것도 그렇고 무사히 슬리핑 버스에 탑승한 것도 그렇고. 마주하게 된 슬리핑 버스는 넓고 쾌적하다고 할 순 없지만 나만의 누울 자리가 생겨 그저 좋았다. 이때까진 그랬다.
숙소에서도 자고 비행기 안에서도 수면 하루 할당량을 모두 채워 잠들기도 쉽지가 않았다.
조금은 지저분하지만 창밖을 TV 삼아 베트남의 모습을 실컷 눈에 담았다.
[17:18] 첫 베트남, 첫 슬리핑 버스 그리고 첫 베트남 휴게소
슬리핑 버스 관련 블로그에서 휴게소를 들른다는 후기를 본 적이 있기에 버스에 탄 순간부터 '휴게소는 언제쯤일까나...?'하며 기대하고 있었다. 드디어 도착한 휴게소. 일본에서 곧장 베트남으로 온 우리는 이곳 화폐나 환율에 대해서도 적응이 안 되어있고 또 언어나 문자에도 낯설어 까막눈에 가까웠다. 그저 괜찮아 보이는 것을 골랐다.
휴게소이기도 하고 제품마다 가격이 적혀있지 않고 모르기에 그저 바가지는 아닐까 가격을 듣고도 몇 번을 내려놓거나 그때마다 환율을 찾아봐야 했다. 이것저것 봐도 모르기에 심플하게 음료 하나 과자 하나만 구매했다. 과자 맛은... 느끼고소한 맛에 고추 맛이 살짝 가미된 굉장히 바삭한 전통과자 맛, 음료는 꽤나 수분기가 많은 젤리를 마시는 듯했다.
[20:32] 두 번째 휴게소
여기였다. 휴게소 화장실에서 돈을 받는다는...! 비록 난 이용하지 않았지만 돈을 내고 이용하는 친구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재밌었다.
좋은 구경을 했다. 배는 고프지 않아 따로 더 구매하진 않았다.
그나저나 대체 언제쯤 도착하는 것인지... 잠도 안 오고 깜깜해져 이젠 창밖 TV도 꺼져버렸다.
나와 문 PD는 마치 어딘가로 실려가는 행색이었다. 현재 우린 일본에서부터 베트남까지 이동만 10시간 정도 하고 있다.
분명히 누워서 갈 수 있어 편한 슬리핑 버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해져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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